2020. 6. 11. 21:27ㆍLife/운동 & 건강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서서히 동맥경화 증상이 생긴다는 연구가 나왔다. 언뜻 볼 때 두 가지 장애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병리학적으로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수면과학자들은 밤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조각 잠(fragmented nightly sleep)’을 자면 동맥에 지방 성분인 플라크(plaque)가 쌓이는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이 발생해 치명적인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의생물학 저널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4일 자에 발표한 새 연구에서 부실한 잠(poor sleep)을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의 하나로 지목했다.
논문 시니어 저자인 UC버클리대 매튜 워커(Matthew Walker) 교수(심리학 및 신경과학)는 “조각난 잠이 혈류를 통해 순환하는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이것이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에 쌓이는 다량의 플라크와 관련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매주 1만 2000명이 사망함으로써 ‘최상위 살인자’에 올라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미국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인 1000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논문 제1저자이자 워커 교수가 이끄는 버클리대 ‘인간 수면과학 연구소’ 라파엘 발라(Raphael Vallat) 박사후 연구원은 “잠이 단편화되는 것과 염증 그리고 죽상동맥경화증을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연결시켰다”고 밝혔다.
‘조각 잠’, 만성 염증과 동맥경화 잇는 연결고리
심혈관질환의 정립된 위험인자로는 식이 문제와 운동 부족, 비만, 고혈압 및 흡연이 꼽힌다.
연구팀은 통계 모델을 사용해 미국 전국 대상의 ‘죽상동맥경화증 다인종 연구(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에 포함된 1600명 이상의 중년 및 노년층의 진단 자료를 분석했다.
수면의 질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리해 내기 위해 연령과 민족, 성별, 체질량지수, 수면장애, 혈압과 흡연 같은 고위험 행동을 조정했다.
그런 다음 연구 참가자들의 혈액검사와 플라크 침착을 측정할 수 있는 칼슘 점수, 수면연구실에서 전기 뇌파 신호로 측정한 야간 수면 수치와 손목시계형 수면 측정치 등 다양한 검사 결과들을 추적 분석했다.
최종 분석 결과, 붕괴된 수면 패턴과 고농도의 순환 염증 인자,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단핵구와 호중구로 알려진 백혈구의 높아진 농도가 명확하게 연결됐다.
워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만성 염증과의 이 같은 연결고리를 밝혀냄으로써 만성 염증이 조각난 잠과 동맥 경화 사이를 매개하는 중개자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발라 연구원은 “이런 연관성을 나타내는 결과는 수면이 붕괴되도록 조작한 쥐 실험에서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순환 염증 수치가 높아졌다는 최근의 연구 데이터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수면 패턴 정확히 확인해 수정 필요”
빈약한 수면을 만성 염증을 통한 죽상동맥경화증과 연결한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 예로, 죽상동맥경화증이 종종 성인 초기에 시작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발라 연구원은 “안타깝게도 대개 중년이나 노년에 이르러 동맥에 플라크가 침착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심장과 폐, 뇌를 비롯한 다른 기관으로 흐르는 동맥 혈관이 막히기 때문에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말했다.
논문 공저자인 바이오마 샤(Vyoma Shah)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 질환은 서서히 자라나기 때문에 성인기 초기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수면 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자신의 잠에 대한 사람들의 주관적인 평가는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더욱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임상 등급의 수면 추적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출처: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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