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의외의 결과" 경제가 나빠질 수록 사람들의 수명 늘어나는 이유

2024. 3. 25. 21:02Life/상식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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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도시 미세먼지 오염도

지난 7일(현지 시각)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먹는 비만 치료제 ‘아미크레틴(amycretin)’의 임상 1상 시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아미크레틴을 복용하고 3개월(12주) 만에 체중이 13.1% 줄었다. 같은 회사의 비만 치료 주사제 ‘위고비(Wegovy)’가 같은 기간 6%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제 고생스럽게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약으로 살을 뺄 수 있을까. 국내 대표적인 비만 연구자인 최형진(47) 서울대 의대 교수는 “비만 치료제가 효능이 좋기는 하나 평생 복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비만이 음식 중독에서 비롯되므로 뇌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람마다 음식 중독 형태가 다른 만큼 뇌 연구가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대가 주최한 ‘2024 세계 뇌 주간’ 행사에서 ‘욕망, 쾌락, 중독: 식욕과 음식 중독은 어떻게 우리를 살찌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세계 뇌주간 행사는 일반인들에게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3월 셋째 열린다. 강연에 앞서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 교수는 “비만 치료제가 어떻게 살을 빼는지 원리도 밝혀지지 않아 비만 극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사람들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7일 미국 MIT 대학 에이미 핀켈스타인 경제학 교수와 연구원들은 “생명 대 생계(Lives vs. Livelihoods)” 논문을 내놨다. 그들은 2007~2009년 대불황 동안 실업률이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0.5%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불황 수준의 실업률 증가로 평균 연간 연령 조정 사망률은 2.3% 감소했다. 특히 64세 이상 성인과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의 경우 수명이 더 연장됐다. 연구원들은 불황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효과는 즉시 나타나며 적어도 10년간 지속된다고 결론 지었다.

통상 장수 관련 요인으로 운동, 흡연, 음주, 전염병, 스트레스 등을 꼽는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해당 요소를 ‘경기 침체와 수명 연장’ 연구에서 배제했다. 해고된 근로자들은 남는 시간에 운동하지 않았으며, 돈이 부족해도 흡연과 음주를 줄이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폐렴과 같은 전염병은 경기를 가리지 않고 계속 퍼졌다.

결론은 ‘대기질’과 관련됐다. 연구원들은 깨끗한 공기가 대공황 기간 동안 사망률 감소의 3분의 1이상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들은 가장 큰 일자리 손실을 경험한 행정구역에서 미세먼지 PM2.5 기준 대기 오염도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기에는 차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공장과 사무실의 속도가 느려진다. 활동이 줄어들며 공기가 깨끗해지는 것이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2022 한국의 대기오염도 (미세먼지 PM2.5) 서울의 경우 2016 26/㎥의 최대치를 찍고 감소세다. 2022년엔 18/㎥였다. 7 만에 20/ 밑으로 떨어졌다.

출처: https://magaz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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