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상식 & 교육(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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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베르기우스 _ 석탄으로 석유를 만든 화학자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1938년 독일의 석유 소비량은 4400만 배럴이었다. 당시 미국이 약 10억 배럴을 사용하고 있었으니 엄청나게 적은 양이었다. 전쟁이 개시되자 최대 산유국 미국은 연합국들에게 아낌없이 석유를 제공했다. 반면 유전이 없던 독일은 전투기와 전차 등 군용 유류의 공급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독일은 자신 있게 전쟁을 시작했으며, 무려 6년이라는 긴 전쟁 기간을 버텨냈다. 그 비결은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던 석탄을 액화시켜 합성석유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석유나 석탄의 주성분은 똑같이 탄소와 수소이다. 차이가 있다면 석유는 수소의 비율이 13% 이상인 데 비해 석탄은 5% 이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석탄에 수소를 첨가해주면 석유와 유사하게..
2020.05.07 -
헨리크 담 _ 혈액응고 비타민에 K가 붙은 사연
100세 시대를 맞아 장년층과 노년층의 필수 영양소로 떠오르고 있는 비타민이 있다. 잘 알려진 비타민 A, B, C, D가 아니다. 지난해 초 미국의 유통체인 ‘내추럴 그로서’가 영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2019년에 떠오를 건강보조식품으로 선정한 비타민K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 터프스대학의 연구진이 지난해 6월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비타민K의 효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학의 새러 부스 교수팀은 남녀 노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최장 10년 동안 6개월마다 혈중 비타민K 수치를 측정하고 신체 운동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 K비타민K 수치가 낮은 노인들은 정상 수치의 노인에 비해 운동성 제한 위험은 1.5배, 운동성 장애 위험은 약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
2020.05.06 -
얼베르트 센트죄르지 _ 비타민 C 발견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0년대 항해 도중 괴혈병 증상을 보이는 선원들을 중남미 카리브해의 작은 섬에 내려놓았다. 그 후 포르투갈로 돌아가는 귀국길에 콜럼버스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섬에 다시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죽은 줄 알았던 선원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항해 시대 때 선원들의 직업병처럼 여겨졌던 괴혈병의 치료제, 즉 비타민 C가 발견된 건 그로부터 약 430여 년이 흐른 후였다. 1920년대 말 헝가리의 생화학자 얼베르트 센트죄르지(Albert Szent-Gyorgyi)는 부신 체계의 파괴가 애디슨병을 일으키는 기전을 연구하던 중 이상한 물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애디슨병 환자는 피부 색소가 갈색으로 침착되는 증상을 보였는데, 그 물질은 이 같..
2020.05.06 -
펠릭스 블로흐 _ MRI의 물리학적 원리를 발견하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적극적인 후원자였다. 그는 사람의 몸 안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진단용 영상장비에 대해 현대 기술이 이룩한 최고의 작품이라며 칭찬했다. 바로 최첨단 고가 장비로 알려진 ‘자기공명영상(MRI)’를 두고 한 말이다. MRI는 자기장과 고주파를 이용하므로 다른 진단 기기에 비해 인체에 해가 적다. 또한 조영제 같은 특별한 약물 없이도 고해상도로 혈관 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근육이나 인대 같은 연부조직의 해상도도 CT(컴퓨터단층촬영)보다 훨씬 좋다. 특히 뇌신경계 영상에서 그 진가를 발휘해 명상 중인 뇌의 상태를 촬영함으로써 명상의 효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MRI는 핵자기공명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이용한다. 모든 원자의 핵 내..
2020.05.06 -
로버트 로빈슨 _ 모르핀 구조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현대적인 의약품은 모르핀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모르핀은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만성 중독을 일으키고 사용을 중단하면 심각한 금단현상을 일으키는 중독성 약물이다. 그러나 모르핀이 지닌 탁월한 진통 및 최면 효과 덕분에 인류는 마취제를 개발해 고통 없이 수술을 하게 되었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꽃을 피우는 양귀비의 덜 익은 열매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액을 채취한 것이 생아편이고, 거기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농축시키면 아편이 된다. 이 아편의 성분 중 동물에게 독특한 생리작용을 일으키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바로 모르핀이다. ‘식물의 물질’이라는 의미에서 명명된 알칼로이드는 고대부터 의약품으로 사용되었다. 모르핀 외에도 코카인, 카페인, 니코틴, 퀴닌 등이 모두 알칼로이드 물질이다. 신이..
2020.05.06 -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차이점
출산에 관련된 속설 중 하나가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으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단순 속설이 아닌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생쥐를 대상으로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제왕절개로 낳은 생쥐는 뇌 발달에서 미숙한 점을 드러내면서 장내 미생물 균형도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의 뇌과학연구소의 알렉산드라 카스티요-루이스 (Alexandra Castillo-Ruiz) 박사와 낸시 포저(Nancy Forger) 박사 연구팀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생쥐와 제왕절개로 태어난 생쥐가 젖을 떼는 시간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뇌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그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생쥐의 뇌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생쥐의 뇌와는 다..
2020.05.06 -
모스부호 번역기
모스부호 영어로는 Morse code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암호 송수신 수단으로 특징이라면? 발신 전류(·)와 긴 발신 전류(-)를 적절히 섞어 알파벳과 숫자를 표기한 것을 말합니다. 미국의 발명가 새뮤얼 핀리 브리즈 모소가 고안하였고, 1844년 최초로 미국의 볼티모어와 워싱턴 D.C 사이 전신 연락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것과 관련해서 "모스부호 번역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2019년도에 가장 재미있게 봤었던 영화 작품인 기생충 (PARASITE, 2019)에서 집안 지하 방공호에서 불, 스위치를 차단했다가 차단기를 다시 올리는 것으로 모스부호를 남기는 장면을 아주 인상 깊게 봤었는데요~ 가장 최근에 본 영화 엑시트 (EXIT, 2019)에서도 옥상..
2020.05.04 -
비행기 이착륙시 조명을 끄는 이유
해외여행을 할 때 꼭 이용하게 되는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비행기인데요.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사고 확률은 매일 일어나는 차량 사고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합니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승무원들은 기내 안전에 대해 매우 민감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게 되죠. 특히 이착륙 시 가장 긴장하며 주의를 기울이는데요. 땅에서 힘껏 떠오르는 이륙 후 3분과, 땅에 급격히 가까워지는 착륙 전 8분 동안은 조종사가 위험한 상황을 인지해도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워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기내의 조명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기도 하는데요. 불을 끄는 이유가 승객을 위한 일이라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비행기를 타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대개 ..
2020.04.30 -
“낙뢰보다 긴장되죠” 기장들이 입모아 말하는 가장 긴장하는 시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비행기와 관련된 항공 사고들도 끊이질 않는데요. 최근에는 낙뢰를 맞고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아에로플로트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비행기 사고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분명히 발생하고 있죠. 그래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기장들에게 비행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입니다. 특히 이들이 바짝 긴장하는 순간은 따로 있죠. 바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띄우고 내릴 때인데요. 난기류에 기체가 요동치거나, 낙뢰를 맞을 때보다 더 긴장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기장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순간은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입니다. 이 ..
2020.04.30 -
이착륙때 마다 ‘허리 등받이’ 지켜보는 진짜 이유
비행기 이착륙 시 승무원들이 전 좌석을 돌아다니면서 테이블을 접고, 창문 덮개를 열고, 등받이를 세워달라고 요청하는 안내 멘트를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요. 승객 중에서는 이때 등받이를 바로 세우는 것을 귀찮아하는 경우도 많고, 왜 바로 세워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때로는 굳이 따를 필요가 없는 지시사항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도대체 왜 비행기 이착륙 시 매번 승무원들이 좌석 등받이를 세워달라고 강조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행기의 사고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지만 사고로 이어지면 탑승한 수많은 승객의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대비해야 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
202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