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서 나는 흙냄새는 미생물 냄새라고?

2020. 6. 10. 23:09Life/상식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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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휴비스입니다.
이제 곧 6월 말이면 장마철이 다가오는데요.
오늘은 비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합니다.

비가 오면 우리는 심심치 않게 
풀 내음과 은은한 흙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지곤 하는데요.

비에서 느껴지는 흙 냄새가 사실은 미생물의 냄새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맡는 이 미생물 냄새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비 냄새에 대한 기록은 19세기 광물 책에도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알려진 현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정체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196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인 분석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964년 호주 연방 과학 산업 연구기구 소속 연구원들인
이사벨 조이 베어와 로데릭 토마스는
비에서 나는 흙냄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구원들은 이 냄새에 독특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데요.
바로 ‘페트리코’라는 이름입니다. 이 ‘페트리코’는 합성어인데요.
그리스어로 바위를 의미하는 ‘Petra’ 
신의 피를 의미하는 ‘ichor’를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일까요?

사실, 비 냄새는 비 자체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흙과 바위에서 생성된 냄새입니다.
 


흙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그중 한 미생물이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지오스민은 미생물이 2차 대사 결과 생산하는 화합물 중 하나로
흙과 토양을 의미하는 earth  냄새를 의미하는 smell이 합쳐진
그리스어 입니다.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흙의 냄새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네요.

바로 이 지오스민이 비가 오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면서
우리가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향긋한 흙냄새 뿐만 아니라 산뜻한 풀 냄새도 같이 나는 데요.
바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틈새들이 존재합니다. 

그 틈새 사이에는 어린 식물들에서 발산된
 식물성 기름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면서 바위 틈새 사이에 존재하던 식물성 기름들이
빗방울과 함께 공기 중으로 분출되고,
그 과정에서 기름 속에 함유되어 있던 
풀냄새가 주변에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로 비가 오는 날이면 
흙냄새와 풀냄새가 같이 나는 것이고
이것을
 ‘페트리코’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페트리코가
비가 내리는 날에 더욱 잘 나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빗속에서 출발한 작은 빗방울들이
냄새를 실어 나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빗방울에서 
에어로졸이 생기면서
비 냄새가 주변으로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에어로졸이 생기는 과정을 한번 자세하게 볼까요?


빗방울은 바닥과 부딪히게 되면 
납작하게 퍼집니다.

그리고 다시 솟아오르면서 
빗방울과
바닥 사이에 작은 공기방울
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만들어진 공기방울들은 
흙 공극(토양 입자 사이의 틈)에서
공기를 공급받아 커지게 되고,

공기방울이 빗방울 표면에서 터지면서 
빗방울이 
작은 에어로졸로 변해 튀어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튀어나간 작은 에어로졸들이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어 우리의 코까지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가 내리는 날이면 
향긋한 흙냄새와 함께
산뜻한 풀냄새도 같이 풍기게 되는 것
입니다. 

또한, 이런 비냄새의 경우는 사람의 코가 더욱 예민하게 맡는다고 하네요.
그냥 비 냄새라고 알고 있던 냄새가
미생물과 식물기름에서 나는 냄새라니 신기하네요.

 

 

출처: 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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