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을 때려야 머리가 좋아진다구요?

2020. 6. 10. 22:05Life/상식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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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번씩 생각에 잠기다, 멍을 때려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멍 때리기는 흔히 정신이 나간 것처럼 한눈을 팔거나 넋을 잃은 상태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멍하게 있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는 시각 때문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멍 때리는 행동에서 
세상을 바꾼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온 때가 많습니다.


◆ 멍 때리는 행동에서 세상을 바꾸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들어간 목욕탕에서 우연히 부력의 원리를 발견해 유레카를 외치면서 나왔고,
뉴턴은 사과나무 밑에서 멍하니 있다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알아내었고, 
비판 철학의 창시자인 칸트는 산책을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게다가 보통 사람의 경우에도 책상 앞에서 머리를 쥐어짤 때보다는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멍하니 있을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발명 관련 연구기관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20% 자동차에서 가장 창조적인 아이디어 떠올린다고 합니다.
 
그럼  때리기처럼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오히려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일일까요?


◆ 쉬고 있을 때 뇌가 돌아간다?

 

미국의 뇌과학자 마커스 라이클 박사는 지난 2001년 뇌영상 장비를 통해
사람이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알아낸 후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그 특정 부위는 생각에 골몰할 경우 오히려 활동이 줄어들기까지 했습니다.
뇌의 안쪽 전 전두엽과 바깥쪽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이 바로 그 특정 부위에 해당합니다.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이 특정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 합니다.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MN)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마치 컴퓨터를 리셋하게 되면 초기 설정(default)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바로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는 의미입니다.
 
DMN은 하루 일과 중에서 몽상을 즐길 때나 잠을 자는 동안 
, 외부 자극이 없을 때에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 DMN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 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의 DMN

 

스위스의 한 연구진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들에게서 DMN 활동이 거의 없으며,
사춘기의 청소년들도 DMN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코넬 대학 연구팀은 유명인과 일반인의 얼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준 후
현재 보고 있는 사진이 바로 전 단계에서 보았던 사진의 인물과 동일한지를 맞추는
‘n-back’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은 DMN이 활성화 될 때 
유명인의 얼굴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일치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즉, 멍하게 아무런 생각 없이 있을 때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의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기존의 인식을 뒤엎은 연구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잠깐의 먼 산 바라보기를 할 시간조차 차츰 잃어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하철을 탈 때에는 가만히 있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며,
잠깐 쉬는 시간에도 휴식이라는 이름 아래 게임을 주로 즐깁니다. 

이렇게 뇌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쓰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멍을 때려보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은 뇌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자
적극적인 충전 활동입니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다거나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지끈거린다면,
 잠시 모든 생각과 하던 일을 멈추고 멍을 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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