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9. 21:45ㆍ비즈니스/중국문화
美 군수기업 6곳 ‘불신 기업’ 추가
관세인상 조치 WTO 추가 제소도
위안화 가치 19개월만에 최저로
84%에 달하는 미국 '상호관세' 공격으로 올해 들어 미국 수출에 104%의 관세를 안게 된 중국이 보복관세를 똑같이 84%로 올리며 반격했다. 동시에 그동안 외화유출 및 경기침체 우려로 유지했던 위안 가치를 내려 수출기업 지원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9일 발표에서 "10일 낮 12시1분(현지시간)을 기점으로 부과하는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는 쉴드 AI와 시에라 네바다 등 미국 군수기업 6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하는 한편 아메리칸 포토닉스(렌즈 제조), 노보텍(바이오), 에코다인(드론) 등 미국 12개 기업에 대해 이중용도(군·민수용으로 함께 쓸 수 있는) 물품 수출제한 조치를 내렸다.
지난 1월에 취임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생산 단속을 요구하며 중국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추가했다. 이어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는다며 지난 2일 34%의 상호관세를 예고했다. 펜타닐 관세에 10~15%의 품목관세로 보복했던 중국은 지난 4일 발표에서 미국의 상호관세에 34%의 관세로 보복한다고 밝히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고 알렸다. 이에 트럼프는 상호관세를 50% 추가하여 84%로 상향했다. 그 결과 중국은 9일 상호관세 발효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총 104%의 추가 관세를 물게 됐다. 중국은 이날 상호관세 발효에 같은 세율로 대응하면서 미국의 50% 관세 인상 조치를 WTO에 추가 제소했다.
아울러 위안 가치를 내리는 방식으로 환율을 조정해 수출기업들의 타격을 줄이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일 중국 본토에서 통하는 역내 달러당 위안 환율을 7.2038위안으로 고시했다. 그 결과 역내 환율은 2023년 9월 이후 약 19개월 만에 7.2위안을 넘어섰다. 이는 위안 가치가 19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9일에도 환율을 달러당 7.2066위안으로 고시하여 위안 가치를 전일 대비 0.04% 더 내렸다.
오랜 경기침체와 증시 불안을 겪고 있는 중국은 앞서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달러당 7.2위안의 환율을 사수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9일 트럼프가 시행한 상호관세로 미국 관세가 104%로 추가되자 생각을 바꿨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발효 직전 연설에서 "관세보다 나쁜 것은 비관세장벽"이라면서 "중국은 오늘 통화를 절하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들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 환율을 조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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