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6. 08:55ㆍ비즈니스/중국문화
중국의 음력 설 명절인 춘절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5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전날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인 춘절을 인류문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춘절은 음력 1월 1일부터 시작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이다. 섣달 그믐부터 온 가족이 모여 집을 청소하고 함께 식사하며 새해를 맞는다. 1~2주간의 연휴 기간 친척과 이웃을 방문하며 축하를 나눈다. 춘절 기간 집과 거리는 ‘복’자가 적힌 붉은 색 천이나 등으로 장식하며, 마을 단위의 축제가 벌어진다.
춘절 풍습은 현대에도 이어져 수억명 규모의 인구 대이동이 벌어진다. 도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도 춘절 장식을 볼 수 있다. 춘절 대표 풍습이었던 불꽃놀이는 최근 미세먼지 부작용으로 당국이 금지하고 있다.
춘절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은 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춘절은 가족적 가치, 사회적 응집력, 평화를 증진하는 동시에 중국 국민에게 정체성과 연속성을 제공한다”고 등재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춘절의 등재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가족 간 유대감을 중시하는 중국의 가치가 인정받았다고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은 가족 간 강한 유대감을 소중히 여기며, 이 애정을 지역사회와 국가, 그 너머까지 확대한다”며 “춘절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중국적 뿌리뿐 아니라 춘절이 모든 인류를 연결하는 사상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44가지를 보유한 국가가 됐으며, 전 세계 국가 중 1위가 됐다고 전했다. 24절기, 매사냥, 태극권 등이 중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영문 자료에서 ‘중국 설날’을 의미하는 ‘차이니즈 뉴이어’ 대신 춘절의 뜻을 그대로 번역한 ‘스프링 페스티벌’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음력 설은 영어권에서 흔히 ‘차이니즈 뉴이어’로 불렸지만, 한국과 베트남 등도 음력 설을 지내기 때문에 이는 배려가 부족한 표현으로 여겨지는 추세이다.
2005년 한국의 강릉 단오제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단오의 기원은 기원전 4세기 시인 굴원을 추모하는 행사인데 한국에 빼앗겼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춘절은 한국에 빼앗기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국에서도 공동체 문화가 옅어지고 특히 당국이 불꽃놀이를 금지했기 때문에 유네스코 유산으로라도 인정돼야 젊은 세대가 춘절의 의미를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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