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페르미 _ 최초로 인공적인 우라늄 핵분열 연쇄반응 성공
1942년 12월 2일, 미국 시카고대학교 풋볼 구장 지하의 스쿼시 코트에 우라늄과 흑연을 섞어 만든 거대한 기둥 주위로 물리학자들이 몰려들었다. 그중 한 물리학자가 신호를 보내자 중성자를 흡수하는 카드뮴 조절 막대가 조금씩 움직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방사능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거의 지났을 무렵 그 물리학자는 다시 신호를 보냈다. 자신의 예상대로 거대한 우라늄 기둥이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기 때문이다. 함께 실험을 지켜본 한 과학자는 곧바로 미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전보를 쳤다. “이탈리아 항해자가 신세계에 들어섰다. 원주민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공적인 우라늄 핵분열 연쇄반응 실험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여기서 이탈리아 항해자란 바로 그 실험을 이끈 이탈리..
202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