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부테난트 _ 나방 50만 마리에서 찾아낸 물질 페로몬
어느 날 파브르는 자신의 서재 책상 위에서 갓 부화한 산누에나방 암컷에다 철망을 덮고 외출했다. 그날 밤에 다시 돌아온 파브르는 서재에 불을 밝힌 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수컷 산누에나방 수백 마리가 서재를 뒤덮고 있었던 것. 암컷 나방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처럼 많은 수컷 나방을 불러 모은 것일까.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갖가지 실험을 진행했으나 파브르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 에피소드는 파브르가 1879년부터 1907년까지 연이어 출간한 생애의 역작 ‘곤충기’에 소개되어 있다. 그로부터 약 50여년 후인 1956년 독일의 생화학자 아돌프 부테난트는 마침내 암컷 누에나방이 수컷들을 불러 모으는 비밀의 물질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무려 20년간에 걸쳐 50만 마리의 암컷 누에나방 배마디에 있는 ..
202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