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파가 뇌에 영향? 사실은…

2022. 4. 10. 12:27Life/상식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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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사용이 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휴대폰 전자파를 둘러싼 속설들은 오랜 이슈 중 하나다. 어떤 이들은 휴대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전자파로 인해 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믿는 반면,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어느 쪽이 맞는 주장일까.

이론적인 관점에서 과도한 전자파 사용이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맞다. 이는 2011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 발병률 증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구에서 전제한 ‘과도한 사용’이란 ‘10년 동안 매일 30분씩 한쪽 귀로 사용했을 때’를 뜻한다. 현실적으로 이 같은 전화사용 패턴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국제암연구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휴대전화 전자파인 RF 전자파의 발암 등급을 ‘2B’로 분류했는데, 2B에는 피클, 김치와 같은 절인 채소와 젓갈 등도 포함돼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Oxford Population Health와 국제암연구소 연구팀은 1935년에서 1950년 사이에 태어난 영국 여성의 대규모 데이터(UK Million Women Study)를 활용해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 위험 사이 연관성을 조사했다. 참가자 약 77만 6000명은 2001년에 휴대전화 사용 관련 설문지를 작성했으며, 이들 중 약 절반이 2011년에 다시 설문조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기록을 통해 평균 14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관찰했다.

연구결과, 2011년까지 60~64세 여성 약 75%가 휴대전화를 사용했으며 75~79세 여성은 50% 미만이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평균 추적 기간인 14년 동안 뇌종양이 발생한 사람은 3268명(0.42%)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과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의 뇌종양(측두엽·두정엽 종양 등) 발병 위험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신경교종·청각 신경종·수막종·뇌하수체 종양·안구 종양 발병 위험에서도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매일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일주일에 최소 20분 이상 말을 하거나 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들 역시 이 같은 유형의 종양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일반적인 조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뇌종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축적된 증거를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사용량이 많은 사람에 대한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며 “때문에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도록 조언하는 것은 여전히 좋은 예방적 접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연구소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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