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터지면 어디로 가야할까

2024. 1. 18. 21:07Life/상식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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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에서 북핵 특사를 맡았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학 석좌 교수가 올해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한반도의 핵전쟁 위험이 커졌다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핵폭발 시 일반인의 대처 요령은 무엇일까?

갈루치 교수는 최근 내셔널 인터레스트(NI)에 보낸 기고문에서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지난 수십년 동안 걸어온 길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고 경고했다. 최근 3년간 북한이 미국과 장기적인 협상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정세도 중국 부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재편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우리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며 “적어도 올해 동북아에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핵은 터졌다 하면 모두가 사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폭발 지점으로부터 2.7km 밖에 있다면 즉사는 피할 수 있다. 또 생존도 가능하다. 미국 3대 핵무기 연구소 중 하나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가 지금까지 실시된 핵실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도시에 핵무기가 떨어졌을 때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제대로 된 방법으로 대처한다면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행정안전부와 각국의 대피 요령은 다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최대한 빠르게 대피소나 지하실로 이동한다 ▲폭발 후 방사능으로부터 신체 노출을 피한다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안전한 시기를 확인한다.

대피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북한에서 발사된 핵미사일은 5분 후면 서울 상공에 도달한다. 경보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3분 정도 대피할 시간이 있다. 대피 장소는 지하일수록 좋은데 정부 지정 대피소의 대다수는 지하 2층 주차장이나 지하철역 승강장(지하)다. 평소에 대피 장소를 물색해 두는 게 중요하다.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 앱을 다운받으면 주변 대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대피할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뛰쳐나가지 않는다. 시간이 부족해 대피소로 가는 도중에 핵폭발을 맞을 수도 있다. 대피소가 멀다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을 고르는 기준은 콘크리트와 유리창이다. 콘크리트벽은 폭발 충격에도 비교적 잘 견디고 유리창은 폭풍과 지진에 의해 무조건 깨지기 때문에 없어야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면 중앙부로 이동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폭발 충격 및 낙진 피해로부터 안전한 곳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폭발 충격 및 낙진 피해로부터 안전한 곳이다

핵폭발 순간에는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진동에 의해 내부 장기가 손상되는 걸 막기 위해 배를 땅에 대지 않은 상태로 엎드린다. 그런 다음 눈은 감고 손으로 귀를 막으며 입을 살짝 벌린다. 지하시설이 아니라면 튼튼한 탁자 밑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핵폭발 후에는 낙진을 피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낙진은 폭발 당시 하늘로 솟구친 수분·먼지 등이 방사성 물질들과 함께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검은 비의 형태로 내리기도 하는데 폭발보다 더 큰 피해로 이어진다. 전방위적인 낙진을 완벽히 막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실내에 머무는 게 가장 좋은데 창문이 없고 사방이 콘크리트로 막혀있는 지하 대피소라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30cm 두께의 콘크리트는 방사성 물질 중 가장 위험한 중성자 방출을 1/5로 감소시킨다.

대피소에서 나오는 시점은 낙진 종료 이후여야 한다. 방사능 농도는 7시간 후 1/10으로, 49시간 후에는 1/100으로 줄어든다. 미국 정부도 ‘별도 지시가 없는 한 폭발 후 24시간 이내에 혼자 움직이지 말라’고 권고한다. 낙진 종료 방송을 듣는 게 가장 좋지만 핵폭발 이후엔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를 대비해 건전지나 자가 발전으로 돌아가는 라디오 정도는 갖춰놓는 게 좋다.

출처: https://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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