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처방한 약 3알 먹었을 뿐인데"… 건강하던 40대 여성 '5개월 만' 호스피스 行, 무슨 일?

2025. 1. 24. 20:50Life/상식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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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44세 여성 탈리아 스미스는 요로감염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항생제 세 알을 먹고,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려 5개월 만에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갔다.

건강하던 미국의 40대 여성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부작용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채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더 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 노우드에 사는 44세 여성 탈리아 스미스는 지난 2021년 4월 요로감염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위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그가 처방받은 약은 여러 항생제 종류 중 퀴놀론계 항생제에 속하는 시프로플록사신이었다.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영국에서는 다른 항생제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만 처방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약학정보원도 시프로플록사신이 광범위한 균 치료에 효과가 있지만 중대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다른 치료법이 없는 경우 신중히 사용하고, 최소 기간만 사용하라 강조한다. 미국에서도 시프로플록사신에 약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블랙박스 경고를 붙였다. 다른 치료 옵션이 없을 경우 사용해야 한다고도 명시한다. 사용 금지령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강력한 경고의 의미다. 하지만 탈리아에게 이 약을 처방한 의사는 단순히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이라 설명했다. 탈리아도 이 약의 위험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처방받은 항생제 세 알을 먹고 나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는 "걷지 못했고, 온몸이 아팠고, 시력이 떨어졌고, 음식을 삼키기 힘들었다"며 "몸속에 폭탄이 터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즉시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의사는 시프로플록사신을 복용했냐 물었고, 탈리아가 그렇다고 하자 블랙박스 경고에 대해 말해줬다. 탈리아의 건강 상태는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떨림, 견딜 수 없는 신경통, 몸을 움직일 수 없게 하는 경직을 겪었다며" 5개월 만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그는 24시간 내내 간병이 필요했다. 그는 "팔을 들어올릴 수 없고 스스로 먹을 수 없다"며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타는 재향군인 남편도 돌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탈리아는 "사람들이 시프로플록사신의 위험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 무조건 순응하기보다 두 번, 세 번 확인하라"고 했다. 특히 항생제를 복용하기 전엔 정말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 다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 건강과 생명을 우연에 맡기기엔 너무 소중하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시프로플록사신과 같은 퀴놀론계 항생제 부작용으로 시각장애 등을 경험한 사례가 드물지만 보고되고 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퀴놀론계 항생제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일컫는 '플록싱(floxing)'을 공식적으로 보고해야 할 의학 상태로 인정했다. 오는 10월부터 플록싱에 진단 코드가 부여돼 의사들이 환자의 플록싱 사례를 공식적으로 문서화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출처: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17/20250117018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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