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어력을 가져보자: 20가지 중 하나만 골라봐

2020. 5. 30. 10:42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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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우리가 인생 한 번 살지 두 번 삽니까. 비록 돈은 없고 계약서에 을이라고 적혀 있을지언정 우리의 마음까지 을일 순 없는 거거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살아요. 그러려면 통장에 돈이 있어야겠지만, 돈도 그릇 따라 가치가 달라져요. 내 맘이 흐느적거리면 들어온 돈은 그저 맥줏값이 되는 거고, 단단한 그릇이면 대충 건져도 밑바닥에 깔린 무언가가 남기 마련이죠.


그릇은 소신입니다. 여러분의 방어구죠. 곧 나를 지키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마음의 기본값이고 태도를 결정하는 기준입니다. 소신이 돈을 벌어다 주진 않지만, 들어온 돈과 여러분 자신을 지킬 수 있게는 만들어줍니다. 내가 살아남아야 또 돈도 벌고 삶을 이어나가죠.

프리랜서뿐 아니라 1인 기업가,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모든 도전자의 이야기입니다. 인생 삼시세끼 챙겨 먹는 거 쉬운 일 아니에요. 누군가는 고시원 공동 주방에서 눈치 보면서 계란후라이 지지고, 누군가는 새벽에는 신문 배달 저녁에는 술집에서 투잡 쓰리잡 뛰면서 일해야 다음 날 한두 끼라도 먹을 수 있는 삶을 삽니다. 페북과 인스타엔 아름다운 배경과 벚꽃이 가득하겠지만, 정작 카메라를 끄고 한숨 짓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고, 바로 어제 돈 떨리는 술값을 내고 자존심을 챙겼던 친구의 삶일 수도 있어요.

우린 어려운 일을 해내요.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내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다시 걸음마를 시작하니까요. 두 발 딛고 설 작은 공간 하나 만들려고 아등바등하는 우리의 마음을 잡아줄 주춧돌이 필요합니다. 20가지 정도의 소오신을 모아보았어요. 맘에 드는 걸로 하나 가져가서 지켜봐요.

 

1. 내 노동력을 사랬지, 내 삶을 준댔니?

업무 시 발동. 자존감 +2. 호구 발동 시 충격 20% 감소 효과.  

 

여러분은 을이지 호구가 아닙니다. 을은 돈을 받는 사람입니다. 용역을 제공하는 거죠. 노동력과 재화의 교환관계에 있을 뿐, 갑은 그 이상을 바랄 수 없어요. 여러분도 그 이상을 줄 필요도 없고요.

호구는 그 교환관계를 벗어나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100만 원 줬으면 100만 원어치 하는 겁니다. 인정, 사정, 한 번만, 사람 사는 게, 어린 친구가… 뭐 이런 말로 자꾸 뽕 뽑으려고 하는데 올오브개소리입니다. 여러분이 갑에게 애정이 넘치고, 뭔가 더 해드리고 싶어서 마음의 요동이 친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내가 싫어. 근데 쟤가 해달래. 이건 착취고 중세 시대죠. 천 년을 거스른 마인드는 천 대 맞아야 해.

 

2. 뱃살은 이 정도면 충분해. 겨울도 날 수 있어.

정신력 10 소모해 체력 20 증가. 착용 코스튬 제한 없음.  

 

이제 BMI 비만 정도면 됐어. 그 이상까진 필요 없어. 사람이 적당히 팔뚝 안쪽이나 겨드랑이, 허벅지 안쪽, 볼록이 뱃살 정도 있어도 괜찮아. 그것이 있어야 겨울도 날 수 있고 혹시라도 누가 만지면 말랑한 느낌과 인간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서비스는 그 정도면 충분. 살찌면 돈 나가. 다이어트한다고 밥값 줄이는 거 아니잖아. 밀크 씨슬 사고, 디톡스 가루 사잖아. PT 받는다고 40만 원씩 내잖아. 옷 안 맞는다고 다시 사야 하고, 이미 사서 작은 건 빼면 입을 거라고 환불도 안 하잖아. 지금 살 빼지 않아도 돼요. 더 먹지만 마요.

 

3. 미팅은 남으로 강남, 위로 혜화, 서쪽으로 합정, 동으로 왕십리.

상대의 소환 주문 100% 방어. 민첩 +3. 이동 비용 10% 감소.  

 

여러분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 아니에요. 동서남북 기준은 정하자고요. 지하철 닿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그거 아니에요. 여러분이 소환수예요? 내가 지금까지 미팅 다니면서 들은 것들, 굳이 사무실에서 안 해도 될 얘기들이 99%였어요. 사무실 안 봐도 충분해요. 직원들 데리고 미팅 나오라고 하세요. 교통비 아까워요.

 

4. 두 시간에 한 번씩 허리를 펴겠다.

300초간 공격을 할 수 없음. 체력 80% 빠른 회복. 이후 60분간 스태미나 제한 없음.  

 

허리 아프면 굉장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누워도 앉아도 서도 숨만 쉬어도 아파요. 이도 못 닦아. 머리도 못 감아. 살아생전 이런 지옥이 없을 거야. 오래도록 돈 벌고 싶고, 나이 들어서 유람선이라도 타고 싶다면 미리미리 허리와 목 관리해놓으세요.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라곤 말 못 하겠어요. 나도 그런 건 못하니까. 2시간 정도면 좀 뻐근해질 만해요. 두 시간 알람 맞춰놓고 5분만 스트레칭하세요. 삶이 달라져요. 지키세요 이거. 중요해요.

 

5. 피드백은 일단 듣지만, 반영은 내 맘이다.

헛소리로 인한 체력 소모 50% 감소. 정신 방어력 10% 증가.

 

올해부터 제가 채택한 자기방어 스킬 중 하나예요. 클라이언트는 전문가가 아니에요. 그들은 욕망을 표현하고 제안할 권리가 있어요. 하지만 내가 그것을 반드시 반영해야 할 의무는 없죠. 말하는 거 들어주긴 하겠지만, 따를지 안 따를지는 내가 결정해요.

우리는 욕망을 구현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그들의 욕망을 들어줄 필요는 있어요. 하지만 전부는 아니에요. 궁극적인 목적은 매출 증대일 것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원하는 방식으로 굳히고 싶을 거예요. 클라이언트 말을 다 따를 거면 내가 왜 필요해요? 여러분이 손발이에요? 여러분은 명령어로 움직이지 않아요.

꿀 같은 조언은 귀에 담고 헛소리는 버리세요.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가 브로슈어 만들면서 자꾸 우주적인 수식어들을 늘어놓으면 말려야 해요. 상대방을 진정시키고 내 의견을 살려내요. 그래야 퀄리티도 잡을 수 있고, 만족감도, 성과도 잡을 수 있어요. 그러려면 여러분 머릿속에 설득의 리소스가 있어야겠죠. 공부하고 주장하세요.

 

6. 계약서를 쓰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겠다.

함정카드 발동 무력화. 부당한 미션 방어력 100% 증가.  

 

하다못해 친구끼리 만나기로 해도 며칠 몇 시에 어디에서 보자 약속을 잡는데… 일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도 정확하게 정해 놓지 않고 일을 시작했다? 혼돈의 고속열차에 탑승하신 걸 환영해요. 이 열차의 목적지는 법정, 법정입니다.

나중에 맘 상하고 의 상하고 빡쳐서 페북에 호소하는 글 올리지 말고, 미리미리 대비해놓으세요. 계약서 쓰지 않으면 일 시작하지 마세요. 사정이 있어서 좀 늦어질 것 같다… 어쩐다… 좋아요. 다 캡쳐해놓고 저장해놓으세요. 아님 그냥 알겠으니 그럼 그 이후로 시작하고 데드라인 늦추겠다고 곤조 부리세요. 아네아네 하면서 허벅지 사이에 손 넣고 비비는 게 착한 게 아녜요.

 

7.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겠다.

전쟁 시 통솔 +15. 캐릭터의 매력 증가. 정신 공격에 방어 100% 증가.  

 

리액션하지 말고, 액션을 하세요. 진실이 아닌 말에 반응하지 마세요. 거짓은 피하세요. 읽씹하고 피하고 무시해. 대응하지 마. 감정을 드러내도 되지만, 그게 여러분을 지배하게 두진 마세요. 화를 내더라도 의도하고 내세요. 좋아 아주 이번엔 조져놔야겠다, 녀석에게 혼쭐을 내줘야겠다고 결심하고 쏟아내는 거예요.

감정에 빙의된 채로 행동하지 말고요. 그럼 책잡혀요. 사람들은 감정에 씐 당신을 피하게 되고, 주변에 내 편은 없어. 나를 안쓰럽게 여기고, 위로할 뿐이지. 위로받지 말고 지지받으려면 일단 진정하셔야 해요. 개소리를 소화할 수 있는 나만의 위장 몇 개를 만들어놓도록 해요.

 

8. 새벽 업무 카톡은 과감히 씹겠다.

휴식 중 회복 속도 2배. 휴식 중 상대방의 공격 무력화.  

 

요즘 클라이언트와 약속하는 것 중 하나예요. 오후 7시 이후, 주말엔 연락하지 않겠다, 하셔도 씹을 거다, 안 받는다, 1도 안 없어질 거다 그때 뭐 주지 마셔라, 전 주말에 일 안 한다. 왜 금요일 오후에 주고 월요일까지 달래요? 난 주말이 없어요? 그들은 쉬는데? 지금 우리가 주말 계약했어요? 주말 알바에요? 그런 거 없어요. 업무일 기준으로 잡아요.

프리랜서든 개인 사업자든 계약을 할 땐 머리의 비용, 손의 비용, 나의 시간을 계산해서 견적을 내요. 내 시간 비용은 평일 업무 시간 기준이에요. 내 잠자는 시간과 주말을 뺏긴다? 그럼 추가 비용이에요. 클라이언트 당신들은 주말에도 평일 비용 받으면서 일할 수 있어요? 노동청에 신고할 거잖아요. 근데 왜 여러분이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럴 수 없어요. 클로징 타임을 지키세요.

 

9. 실비보험을 반드시 들겠다.

턴마다 체력 회복 물약 3개 지급. 회복에 드는 비용 70% 페이백.  

 

특약까지 해서 10만 원 미만으로 드세요. 암은 진단금이 높은 것으로 드세요. 약관설명서 버리지 말아요. 진짜 믿을 사람들이 못돼요. 실비보험은 꼬박꼬박 타 먹으세요. 수액도 맞으세요. MRI도 바로바로 찍어. 요즘은 도수치료도 실비 된다고. 뻐근하면 바로 가서 풀어요. 그걸 왜 기다리고 앉아 있어요. 여러분이 저그에요? 자체 회복 능력은 20세 후반까지만 믿을 만해요. 30대가 넘었다! 하면 여러분의 회복 능력은 답답할 정도가 돼요. 자신을 믿지 말고 의학의 힘과 보험사의 자본을 믿으세요.

 

10. 할부는 지금 남은 할부가 끝나면 하겠다.

골드 소모 시 신용도 증가. 모든 골드 사용 시 10% 할인 혜택 부여.  

 

네 맞아요. 할부 많으면 신용 등급만 떨어지고 좋을 게 없어요. 결국 미래의 나에게 위임하는 건데 미래의 나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요. 할부 금액은 월 기준 카드 납부 예정액의 5%를 넘지 않게 하세요. 카드값으로 200만 원 나간다면 그 중 할부 비용은 10만 원 미만이어야 하는 거야. 그리고 하나가 다 끝나고 다른 걸 사세요.

 

11. 쎄하면 안 받겠다.

예지력 +5. 변신수 감지 능력 부여. 이벤트 성공 확률 15% 증가.  

 

나이 먹을수록 시간이 아깝고 감정 소모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아까워요. 좋은 사람이 많아요. 나쁜 사람도 많고요. 그 중간에 알쏭달쏭한 사람이 있어요. 기회인지 함정인지 모를 것들도 있어요. 설레면 받고, 쎄하면 받지 마요. 사람도 걸러서 사귀세요. 느낌이 안 좋다. 만나지 마세요. 왠지 가야 할 것 같다? 그럼 가세요. 내 직감이 괜찮다 싶으면 직감을 믿어주세요. 내 감정을 불확실한 것에 소비하지 않겠다! 이런 소오신 중요해요.

 

12. 감사한 사람에겐 보답하겠다.

이벤트 성공 확률 50% 증가. 평판 +5. 추가 미션 해금.  

 

이건 인간적으로 무조건입니다. 특히 감사한 사람에겐 두고두고 감사해줘야 해요. 내가 힘들 때 도와준 사람, 가장 재밌게 일했던 분, 소개해 주신 분, 나를 인정해 주신 분 등… 내가 감사한 분에겐 아낌없이 표현하고 그것을 물질로도 표현하도록 하세요. 이것도 습관입니다.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에 지나침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복된 행동은 추후 반드시 여러분들에게 복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의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13. 받은 돈값을 제대로 하겠다.

퀘스트 성공률 30% 증가. 골드 지급 시 10% 보너스 발동.  

 

사업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소신 중 하나입니다. 돈값. 나의 가치를 지키고 신뢰라는 무형자산을 쌓는 중요한 행위죠. 일단 다른 어떤 것을 주장하려면 돈값을 제대로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공정거래의 기본이겠죠.

 

14. 피곤해도 참는 건 2시간까지.

스태미나 10% 미만 남았을 경우 회복력 200% 증가, 20% 확률로 부활 찬스.  

 

무리할 수 있습니다. 삶은 파도와 같아서 미친 듯이 달려야 할 때와 좀 쉬어갈 때가 있기 마련이죠. 항상 규칙적으로 삶을 지킬 순 없어요. 하지만 무턱대로 달리다 보면 눈 떠보니 하늘나라인 경우도 있습니다. 무리를 하는 건 좋은 데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있어야 해요. 잠이 온다! 아… 눈이 감긴다… 몸이 힘들다… 보통 이 시점 이후부터 하는 일을 ‘무리’라고 합니다. 얼마나 더 무리할 건지 스스로 정해 놓으세요. 내일은 없는 것처럼 일하면 안 돼요.

 

15.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지정 시간 내 퀘스트 수행 시 추가 보상 획득.  

 

말할 필요가 없어요. 시간 안 지키는 사람과 일하기 싫어요. 금요일에 준다고 했으면 금요일에 주세요. 늦으면 늦는다고 얘길 해주고, 언제까지 주겠다고 말을 해주세요. 일 아무리 잘해도 필요 없어요. 자꾸 늦고, 미루고 불안하게 만들면 두 번 다시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클라이언트도 마찬가지예요. 언제까지 준다 어쩐다 얘기도 없이 무작정 자기 시간만 중요한 듯, 기다리게만 하는 분들과는 두 번 일하고 싶지 않아요.

 

16. 공부를 하겠다.

지력 +5. 공부 퀘스트 완수 시 이후 퀘스트 보상 골드 200% 증가.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죠. 여러분이 뭘 공부했듯 그 지식은 1년 정도 우려먹으면 보통 구멍 뚫린 꼬리뼈가 돼요. 저도 그래요 지금. 3년 동안 사업한 거 책 3권 내니까 남은 게 없어요. 에피소드도 없고, 인사이트도 없어요 이제. 공부해야 해요. 뭔가 내 입에서 자꾸 똑같은 레퍼런스와 비슷한 생각이 나온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게 된다… 싶다면 공부를 시작하세요. 여러분 지금 나태함의 던전으로 빠져드는 거예요.

 

17. 일은 인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난이도 레벨 8 이상 퀘스트 수행 시 업적 추가 보상. 지인 할인 핸디캡 없음.  

 

아유… 우리 사이에… 아는 사람끼리 왜 이래요… 그래도 소개받은 건데… 헤헤헤 사람 일이란 게 또… 이런 식으로 일하는 분들 있는데,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그것도 방법이고 전략일 수 있거든요. 이 소신은 선택적으로 가져가세요. 전 싫어요. 소개받았다는 건 퀄리티 경험을 보장한다는 거지 할인 혜택을 보장한다는 건 아니거든요.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내 일이 바뀌진 않아요. 일은 인정으로 하지 않습니다. 실력으로 하는 거지.

 

18. 시가는 없다.

공격 시 속성에 따른 방어 무시. 5레벨 미만 몬스터 접근 금지.  

 

여러분의 일은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디자인, 교육업, 예술, 미디어 등 눈에 정확히 보이지 않는 콘텐츠를 다루는 분들의 금액은 좀 애매한 경우가 있어요. 프로덕트는 한 개에 얼마! 하고 정확하게 계산이 가능하지만 보통 콘텐츠는 이랬다저랬다 하거든요.

올해부턴 정찰제로 가기로 했어요. 전 회사 소개서를 만들고 20페이지에 350만 원이에요. 텍스트/기획 추가하면 450만 원이고요. 대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똑같이 가기로 했어요. 쓸데없이 간 보는 메일 안 와요. 견적 보내고 답장 기다리면서 맘 졸일 일도 사라졌어요. 연락이 왔다… 하면 이미 가격을 알고 오신 거라고 얘기도 편해져요. 굿잡입니다 이거.

 

19. 블랙 위도우는 챙겨보겠다.

감성 +6. 문화 관련 아이템 장착 가능. 문화인 전용 사냥터 개방.  

 

일이 바쁘다고… 마블을 놓치실 건가요. 문화 생활 포기하지 마세요. 뮤지컬도 보시고… 영화도 보세요. 코로나 때문에 지금 어디 가긴 좀 힘들지만 그렇다면 10일날 개봉하는 사냥의 시간도 보시고 킹덤도 정주행하고 멜로가 체질, 동백꽃 필 무렵, 이태원 클라쓰 다 정주행하세요. 사람이 팝콘 씹고 아오아오! 미친 것 미친 것 무릎도 치고 해야 해요.

시간 낭비 같나요?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여러분은 알아요. 그 소비자의 눈을 간직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세요? 기업에선 그 눈이 없어서 헛발질 하는 거예요. 자꾸 이상한 포인트만 들이대서 욕먹고, 소비자를 자꾸 가르치려 드는 거예요. 감을 유지하세요. 사람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고 기피하는 게 무언지 끊임없이 관찰하세요. 문화에 돈을 아끼지 마세요.

 

20. 허리를 굽힌다고 내가 낮아지는 건 아니다.

치명타 회피 50% 증가. 체력이 50% 미만으로 남았을 시 공격력 30% 상승  

 

여러분이 영업을 뛰어야 하는 존재라면 강한 소신이 필요할 거예요. ‘나는 돌이다. 나는 다이아. 난 구르고 깨지고 떨어져도 변하지 않는다.’ 하는 강한 자기암시가 필요할 거예요. 부탁하고 구걸하고 빌어먹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건 그저 빚일 뿐이에요. 은행에서 빌리는 대출만 빚이 아니에요. 사람들의 감정에 빚지는 것이죠.

빚을 질 수 있어요. 갚으면 돼요. 신용도는 대출을 빌리고 제때 갚으면 더 올라가요. 관계도 그래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상대방에게 빚을 지는 게 아니라,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거나 그 빚을 망각하는 거예요. 상황이 절박하다면 매달리시고 허리를 굽히세요. 그리고 잘 기억해두세요. 내가 누구에게 감사함을 받았는지.

 

 

출처: ㅍㅍ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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