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 노년기 기억력 감퇴 더뎠다

2022. 5. 25. 19:21Life/운동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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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경험 있는 여성, 없는 경우보다 노년기 기억력 감퇴 늦어
연구팀 “직장에 다니는 게 인지 기능 면에선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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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직장인은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산다는 사표. '돈 많은 백수가 꿈'이라는 농담은 오늘날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통용된다. 쉽게 말해 돈만 많았으면 회사에 다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일 때문에 건강을 망치는 회사 선·후배들을 한 번쯤은 보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말 근로는 건강에 안 좋기만 할까? 최소한 노년기 이상 여성의 기억력 유지 측면에선 정반대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업주부보다 임금 노동 경험이 있는 여성의 노년기 기억력 감퇴 속도가 현저히 늦었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 보스턴 칼리지 등 연구팀은 55세 이상 미국 여성 6100여 명에게 총 12년 동안 격년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하고 다양한 조건에 따른 기억력 감퇴 속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청년기 및 중년기에 임금 노동을 했던 여성이 노동 시장에 발 들인 적 없는 여성보다 노년의 기억력 감퇴가 덜했다. 직장에 다니지 않은 전업주부가 60~70대가 된 경우, 임금 근로 경험이 있는 여성보다 기억력 감퇴 속도가 약 50% 빨랐다. 이 같은 근로와 기억력의 관계는 여성의 결혼 여부, 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근로 과정에서 받는 사회적 자극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일할 땐 필연적으로 지적 활동을 하게 된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동료와의 사회적 관계 역시 필수적으로 맺어야 한다. 바로 이 같은 정신·사회적 자극이 노년기 기억력 감퇴 속도를 더디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리카 사바스 보스턴 칼리지 교수는 "직장에 다니는 것을 대체로 건강에 해롭다고 여기지만 인지 기능 면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단,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억력에만 국한된 것이므로 다른 정신적 능력의 차이로까지 확대해석 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임금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시 미국 신경학회 이사를 역임했던 토마스 비딕 박사는 "임금 노동만이 정신적, 사회적 자극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다"라며 "자원봉사나 공동체를 위한 활동 역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www.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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