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6. 21:52ㆍLife/상식 & 교육
앞으로 미래에는 테크놀로지화가 지체되고 데이터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업계는 도태될 것이다.
1. 소매업
미국의 고급 백화점 니먼 마커스가 2020년 5월 파산했다. 미국에서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8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던 대기업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도 같은 시기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월마트는 살아남았는데 왜 이들은 적응하지 못했을까? 분명히 백화점 규모만큼의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는 단지 가지고 있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분석하고 활용해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 그 두 백화점은 그것을 몰랐을까? 아니면 알고는 있었지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전문가가 없을까?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대기업들은 위기감이 없거나 고객의 요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장에서 고객과 직접 대면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것만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디지털 기회와 수단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2. 에너지
사람들은 대부분 화력 발전이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면서도 나라의 기관 산업이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업계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미래에는 용납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처럼 업계의 벽이나 상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영자들이 속속 뛰어들어 기존의 에너지업계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미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은 분명 에너지업계 진출이며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은 캘리포니아주 같은 데서는 테슬라 자동차는 물론이거니와 테슬라의 환경 관련 사업 추진에도 찬성하고 있다. 그래서 2035년부터 가솔린 차량의 신차 출시를 금지하고 친환경 자동차에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3. 금융
로빈후드처럼 매장이 필요 없고 사용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벤처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서비스만 고집하는 금융 회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송금도 할 수 있다.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기존 금융 기관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금융 기관은 이미 이러한 미래를 내다보고 떠오르는 기업의 배우에서 은인자중 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즉, 서비스업종에서 인프라 관련 업종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뒤집어 말하자면 이렇게 전환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한다는 뜻이다.
4. 게임
스마트폰용 게임 앱을 개발하는 업체들은 앞으로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가정용 게임기나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게임 회사들은 인터넷 게임에 너무 늦게 대응한 대가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 게임은 인터넷 연결이 표준인데도 어떤 게임 회사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를 거부해왔다. 최근의 게임 트렌트는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매개로 많은 사람이 함께 게임을 즐기고 수시로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스트리밍 하는 것이다. 즉, 하드웨어의 성능이 아니라 경험이 중요해진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게임기라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지 못하면 매력이 반감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소니와 닌텐도를 비교해보면 이런 트렌드에 대한 움직임의 차이를 여실히 알 수 있다. 소니는 재빨리 고객의 요구를 파악한 다음, 게임기를 클라우드로 연결하는 에지 컴퓨터로 규정짓고 관련 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는 클라우드와 연결되기는 하지만 항상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클라우드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까지 축적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닌텐도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처럼 마이크로소프트가 될지, 아니면 아마존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마존은 월 6달러 정도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아마존 루나를 발표했다.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도, 아마존도 아닌 구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애플 역시 게임업계 진출을 표명하여 앞으로도 게임업계는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이다. 음악이 정액제가 된 것처럼 게임도 분명 스트리밍 정액제가 될 게 분명하며, 게임업계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주력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 게임 개발 기업을 인수해가며 열띤 경쟁을 벌일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닌텐도가 패밀리 컴퓨터나 슈퍼 패미컴 같은 제품으로 업계의 최고봉에 선 적이 있는, 일본에서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현재의 대표이사 펠로우 미야모토 시게루는 '마리오 시리즈'와 '젤다의 전설 시리즈' 등을 개발한 인물로, 전설로 불리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이다. 닌텐도에는 그의 유전자를 계승한 크리에이션 능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닌텐도가 그런 가치를 살려 세계에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 시장에서 소니는 애플에 뒤처지고 말았다. 똑같은 일이 닌텐도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5. 시스템 통합 사업자
미국에서는 클라우드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날로 확산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여전히 온프레미스 on-premise(서버나 소프트웨어 등의 정보 시스템을 사용자가 관리하는 설비 안에 설치하여 운용하는 것 -옮긴이) 방식이 주류이다. 또 미국에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내부에서 관리하고 자신들이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만 시스템 통합 사업자에 의존하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시스템 통합 사업자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는 기업이 많다. 그래서 시스템 통합 사업자가 하자는 대로 시스템의 설계나 금액에 무조건 응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이다.
왜 일본의 시스템 통합 사업자는 클라우드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기존처럼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시스템이라면 계속해서 유지, 보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으로 재미를 볼 수 있다.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GAFA에 주로 돈이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GAFA는 일본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정부의 인프라 관련 시스템마저 수주하고 있다. 그 결과, 지방 자치단체 등 공적 기관의 시스템은 물론이고 그 외 모든 시스템이 클라우드화 되고 있다.
클라우드와 AI 분야에서 일본 기업 및 시스템 통합 사업자는 기술 수준이 뒤처져 있으므로 그 분야에서 경쟁한들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일본의 시스템 통합 사업자는 자동차 딜러나 보험 대리점과 같은 중간업자나 다름없다. 중간업자는 미래에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업무 방식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
6. 가전
데이터 취득이 가능한 아마존 냉장고 같은 가전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아마존 냉장고 같은 가전을 만드는 복합 기업은 가전 사업에서 수익을 꼭 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더 싸게 판매할 수 있다. 그리고 테슬라처럼 날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피드백하여 더 나은 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어느 쪽이 살아남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7. 모빌리티와 대면 교육
나머지 2개 업계는 자동차 업계와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업계다. 교육 부문에서도 앱 사용이나 데이터 활용은 필수인데 대면만 고집해서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그러므로 대면은 물론이고 앱 사용이나 데이터 활용도 모두 진행해야 한다.
출처 : 야마모토 야스마사의 <빅테크 미래보고서 202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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